왁자지껄! 자유로운 생각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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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그 밀집의 웃음 - 박종영 - 거짓과 진실이 먹혀들지 않는다 옥수수, 기세등등한 나무의 간격에 은밀히 그물을 친 거미의 절제된 응시가 끈끈한 속임수로 흔들리고, 선선한 기운으로 가지런한 이빨 고루 채워 여름, 무더움을 이기고 서걱대는 옥수수 그 밀집의 웃음, 복록한 배부름 달고 소리없이 흔드는 긴 수염이 오늘은, 유년의 날 밤새워 들려주던 할머니의 옛날 얘기로 술술 머리를 푼다 성숙한 가을, 한 광주리 모닥불에 구워 가지런한 알갱이 한입 물면, 달콤한 유혹으로 튕겨오는 윤기나는 웃음의 나열, 와삭와삭 터지는 명료한 물기가 오랜 가뭄으로 지루한 가난을 건져낸다. 다음 해에도, 또 다른 달빛 세월에서도 박제된 사랑의 침묵으로 하얗게 옷을 벗는 씨앗 하나, 눈이 오기전에 알몸의 너를 시렁에 매달아 그토록 무서운 겨울 강을 건너야 하느니. 영상/조일행 사진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