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소리
-박종영-
이제 남은 빛으로 달밤이 된다.
살아온 시간만큼
살아갈 세월만큼
궂은 시간 딛고 서서
헐거워진 옷자락 훌훌 벗어 던지고,
혼자 길을 걷다가
세상 처음 보는 눈 갖게 되던 날의
시점을 찾다가
황망히 돌아서면,
낮은 음계에 속삭이는 어둠 속으로
샛별은 돋아나고.
고르게 퍼지는 빛의 강산에는
낙엽이 쌓여 숲이 되고
시냇물 다시 흘러 강물이 되고,
그리움은,
영롱한 무늬 닮아가는 그대,
노을로 탄다.
photo by 작은새 사진작가님/백두산의 바위구절초